안녕하세요 스제입니다.🍑
저는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요, 유학이나 교환학생을 가게 된 분들이 제일 먼저 정하는 게 숙소일것 같아요. 저도 핀란드에 가기 전에, 핀란드에 가면 어디서 지내게 될 것인가가 제일 궁금했거든요. 핀란드는 학생회 자치조직이 잘 꾸려져 있어서 학생 중심인 경우가 많아요.
저는 헬싱키에서 살았는데, 제가 지냈던 헬싱키의 HOAS 아파트도 학생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더라고요. 원래 대학이란, 학생들이 먼저 모이고, 그 다음에 필요와 수요에 따라 교수님을 초빙해 공부한 것이 시초였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초기 대학의 모습과 전통을 잘 지켜내고 있는 곳이 핀란드였던 것 같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의 학생아파트 신청하기
핀란드(Finland)의 학교들은 보통 캠퍼스 내부 기숙사가 없다. 그 대신 각 지역마다 Student housing organization에서 운영하는 학생 아파트가 있다. 헬싱키(Helsinki)와 에스뿌(Espoo), 반타(Vantaa)를 포함하는 헬싱키 지역(Capital region)에는 HOAS(Foundation for Student Housing in the Helsinki Region)와 AYY(Student Union of Aalto University)가 있다.
HOAS는 핀란드어의 머릿글자에서 따온것인데, 나도 뭐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HOAS 홈페이지
- AYY 홈페이지
HOAS는 Helsinki Region 전역에 걸쳐 있는 학생 아파트이고, AYY는 알토대학교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에스푸시에 있는 알토대학교 오타니에미(Otaniemi) 캠퍼스 안에 위치해 있다.
내가 교환학생 기간 동안 지냈던 곳은 HOAS였다. 나보다 먼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가 HOAS를 추천해줘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HOAS로 신청했다. HOAS의 장점은 원하는 지역을 골라서 원하는 유형의 방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 아파트라고 적었지만 우리의 일반적인 기숙사 같은 곳도 있고, 스튜디오(원룸)도 있고, 거실과 주방에 방 3~5개가 함께 있는 아파트도 있다. 처음은 늘 그렇듯이 어렵기에, 잘 모르겠더라도 우선 HOAS 홈페이지에서 방을 검색해보자.
HOAS의 Housing search 페이지는 이렇게 생겼다.
- City: 먼저 도시를 골라보자! Helsinki, Vantaa 그리고 Espoo가 있다. 물론, 핀란드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느 지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어디가 학교와 가까운지 따위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 구글맵을 켜고 일일이 위치를 찾아보면서 선택하면 좋다. 하지만 나는 귀찮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고, 핀란드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그렇게 열심히 찾아보지 않는 것 같았다. 모두들 핀란드에 도착해서야 자기가 살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되는 게 보통인 듯. 역시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가 보다.
- Area: 각 도시 내의 세부 지역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역시나 지리에 익숙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지역들을 보며 혼란스러워했다.
- Type of Apartment: Room(우리의 아파트 형태에 개인방이 있는 곳), Studio(원룸 형태)등을 고를 수 있다. 혼자 교환학생을 가는 대학생이라면 이 두 가지 중에서 고르면 된다. 물론, 가구가 갖춰짐(Furnished)에도 체크해야 한다.
- Additional wishes: 사우나(sauna)나 엘리베이터(Lift)도 선택할 수 있다. 사우나는 대부분의 경우, 집 안에 없더라도 공용공간(아마도 꼭대기층)에 있을 것이다. 핀란드까지 왔는데 사우나도 못하고 돌아가게 될까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정말로 사우나가 많으니까. 엘리베이터의 경우, HOAS에서 계속해서 보수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된 건물이라도 대부분 잘 설치되어 있다.
- Maximun rent: 한 달에 렌트로 지불할 수 있는 최대 금액도 지정할 수 있다. 대략적인 원-유로 환율을 곱해서 판단하면 된다. 나는 1유로=1250원으로 계산했기에, 매번 1250원을 곱하곤 했다. 이렇게 계산하면 400유로일 때, 50만 원 정도 된다. (2016년 기준으로 1유로=1250, 2019년 기준으로 1유로=1300원으로 계산하면 편하다.)
그리고 아래는 내가 방을 고를 때 중요하게 본 것들이다.
- 가구가 갖춰져 있는가? 일단 가구는 필수니까.
- 건물이 오래되진 않았나? 유럽지역이 늘 그렇듯 오래된 건물이 많다. 오래되었어도 대부분 유지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낡아 쓰러질 것 같은 건물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HOAS에도 오래된 건물이 많았는데, 1960년대에 지어진 것도 있었다. 나는 좀 예쁘고 깨끗한 곳에서 지내고 싶어서 오래된 건물은 신청하지 않았다.
- 가격이 비싸진 않은가? 대략 400유로 내외로 하고 싶었다. 한 친구는 스튜디오를 통째로 혼자 쓰고 싶다며 600유로 정도 되는 방을 고르기도 했다.
- 룸메이트가 있는가? 있어야 한다! 나에게 핀란드는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완전히 새로운 곳이었므로, 가까이 지낼 룸메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울대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좋은 룸메를 만나 재밌게 지냈던 기억이 있어서, 룸메이트와 방을 공유하며 살고 싶었다.
이렇게 선택해서 검색하니 4곳이 정도가 나왔고, 모두 선택해 신청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중 한 곳에 당첨(?)됐다.
여기가 바로 내가 살았던 HOAS Kamppi. 1층에 HOAS Office도 있다.
내가 살았던 아파트는 헬싱키 중심가에 위치한 HOAS Kamppi(깜삐)였다. 이 건물 1층에는 HOAS의 오피스도 있어서 열쇠 요청 등의 잡다한 업무를 볼 때도 편했다. 하루는 프랑스 파리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친구에게 "내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맥도널드가 있다"고 했더니, 그 정도면 '매우 도시'라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Kamppi는 헬싱키에서도 매우 매우 중심 지역이었다. 심지어는 알토대학교 Business School 캠퍼스는 Töölö(뚤루) 지역에 있는데, 집에서 Töölö 캠퍼스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고, KY(Aalto Business School의 학생회) 빌딩도 바로 근처에 있었다.
방은 이렇게 생겼다.
제가 지냈던 아파트는 2000년대 이후에 지어진 건물이었어요. 저는 낡은 건물을 피하려고 일부러 최근에 지어진 곳 위주로 아파트를 선택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핀란드에 막 도착했던 2016년 이전과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오래된 HOAS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히려 새 건물에 속했던 제 방은 낡았고, 오래된 건물이었던 친구네 방은 새 바닥과 새 벽지가 깨끗하게 깔린 모습이었어요. 특히 제 방에는 오븐이 없었던게 아쉬웠어요. 유럽권은 워낙 오븐을 널리 쓰고 집집마다 오븐이 있는 편인데도 제가 살았던 방엔 오븐이 없었죠. 하지만 또 다른 친구네 HOAS 집에는 오븐이 있어서 거기 놀러가서 피자도 구워먹고, 로스트 치킨도 만들어 먹고, 웨지감자도 구워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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