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매직 - 집에서 혼자 초간단 매직하는 법, 성공꿀팁&솔직후기(feat. 시세이도 매직약)

|  왜 셀프 매직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그냥 곱슬도 반곱슬도 아니고 완전 찐곱슬머리예요. 제 머리를 보는 사람들마다 히피펌 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제대로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인데, 처음에는 아무도 곱슬머리라는 걸 믿어주지 않더라고요. 저는 진짜 그냥 자라나는 머리가 이렇습니다. 어릴 때는 일년에 두 세번은 꼭 매직 펌을 하러 미용실에 갔었는데, 최근 몇 년간은 미용실에 가지 않고 그냥 기르고 있었어요. 심지어 머리카락도 셀프로 자르면서 지냈습니다.

 

 

 

아마도 이런 곱슬머리는 처음 보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친구들이 제 머리를 보고 너무 예쁘다며, 매직펌 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그런데 씻고 나왔을 때, 처음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차분하게 구불거리는 예쁜 머리인데, 바람을 잘못 맞으면 폭탄맞은 것 처럼 머리가 산발이 되어 버립니다. 예쁘긴 하지만 관리가 너무 어려워서, 관리하기 쉬운 매직펌을 해보려 합니다.

 

그런데 매직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한 번 할 때마다 15~20만원 정도이고, 이걸 1년에 3~4번씩 해야 되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서 매직약을 사서 직접 해보기로 했어요. 매직약은 제가 늘 이용하는 쿠팡에서 구입했는데, 1제와 2제 한 세트에 25,000원 정도이고 이걸로 2번은 매직할 수 있으니까 약 1/10가격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그래서, 셀프매직 추천하시나요?

네. 강력 추천!

이 정도 비용이면 꽤 괜찮은거 아닌가? 싶어서 셀프매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첫 매직이었는데도 80%정도 만족!

셀프 매직을 몇 번 더 하다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도구랑 매직약 비용을 전부 합쳤을 때 미용실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요. 어차피 헤어샵에서 매직을 하더라도 시간이 걸리니까, 그 시간을 생각하면 셀프매직도 드는 시간은 비슷하거든요.

 

 

요약

- 첫 시도인데도 80%정도 만족, 몇 번 더 하다보면 더 만족스럽게 나올 것 같다.

- 1/10로 저렴한 가격

- 어차피 걸리는 시간은 미용실도 셀프매직도 똑같다.

 

비포에프터 잠깐 보고 가세요!

왼쪽이 Before, 오른쪽이 After!

 

 

 

 

|  셀프매직 하는 법, 초간단 요약

1. 물기가 없는 머리에 매직약 1제를 잘 펴바른다.

2. 약 15~20분 후, 머리를 물로만 헹궈준 뒤, 드라이기로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립니다.

3. 판고데기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꼼꼼히 펴줍니다.

4. 잘 펴진 머리카락 전체에 2제를 발라줍니다.

5. 약 10~15분 후, 물로 잘 헹궈준 뒤, 드라이기로 바싹 말려줍니다. 

6. 한 번더 판고데기로 머리카락을 꼼꼼히 펴줍니다.

 

 

 

 

 

 

 

 

|  준비물 노트

1. 시세이도 매직약: 1제와 2제

2. 미용실 케이프와 염색보울&빗 세트

3. 비닐 장갑

4. 수건과 드라이기

5. 판 고데기

6. 욕실(아무튼 머리를 감을 수 있는 곳과 거울!)

 

 

 

 

시세이도 매직약은 종류가 3가지예요.

N1 - 가는 모발, 손상모용

H1 - 약곱슬, 건강한 모발용

EX1 - 굵은 모발, 건강한 모발용

 

모발이 굵고 튼튼하다면 EX1을 사용하시고, 모발이 가늘거나 손상된 편이라면 N1을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 같은 경우 곱슬기는 엄청 많지만, 모발이 무척 가늘어서 N1을 사용했습니다. 곱슬기보다는 모발의 건강상태와 굵기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크리스탈라이징 알파H 스트레이트크림 N 일반 손상모용 1제 400ml + 2제 400ml

 

 

 

미용실 케이프

이거 없으면 비닐같은 걸 뒤집어 쓰고 하실 수 있는데, 저는 비추천! 그냥 사세요!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까 하나 구매해두고 다음 매직 때도 또 쓰는 걸 추천합니다. 이거 없으면 매직약 바르고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했으려나 싶어요.

살롱나인 미용 염색보

 

 

 

염색보울&빗 세트는 그냥 쿠팡(저 완전 단골임)에서 판매하는 걸 구입했어요.

이거 살까 말까 고민되신다면, 그냥 사는 걸 강력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두고두고 쓸 수도 있으니까요. 이게 없었으면 대체 어떻게 셀프매직을 어찌 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없으면 셀프매직 난이도가 하늘로 치솟을거예요!!!!

에이브 셀프 염색 키트 염색볼 + 염색빗 2종 + 꼬리빗 세트

 

 

 

비닐 장갑

저는 그냥 비닐장갑 사용했는데, 니트릴 장갑도 쓰면 좋을 것 같아요.

브릭글로 스탠다드 니트릴장갑 M 화이트

 

 

수건과 드라이기

수건은 넉넉하게 3장 정도 준비해주세요. 절대 수건 한 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요!

 

 

판 고데기

온도 조절이 되는 고데기를 사용하세요. 앞머리용 미니 고데기나 휴대용 고데기는 좋지 않습니다.!

파테크 전문가용 고데기 PM-S039M

 

 

욕실(아무튼 머리를 감을 수 있는 곳과 거울!)

거울 필수. 그리고 미지근한 물 필수!

 

 

 

 

 

 

 

 

|  본격적으로 셀프 매직을 시작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셀프 매직 꿀팁!

1. 도구에 잘 갖춰놓고 시작하자!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예요. 전문가인 미용사분들도 도구를 갖춰놓고 머리를 만질 정도니까, 우리도 몇 천원 좀 더 투자해서 도구를 잘 갖춰놓고 셀프매직을 하도록 합시다. 이게 확실히 셀프매직의 난이도를 낮춰줘요. 우리는 단지 싸게 매직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저렴하게 매직을 하고 싶은거니까요. 저는 미용 케이프와 꼬리빗세트를 구입했고요, 있다면 니트릴 장갑도 쓰면 좋을 것 같은데, 저는 그냥 비닐장갑을 썻어요. 도구에는 정말 아낌없이 투자하세요!

 

2. 겁먹지 말자.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약을 잘못써서 머리가 다 녹아버리면 어쩌지?' 같은 걱정을저도 했는데요, 걱정했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제 머리카락은 솜털처럼 나풀거리는 매우 가는 모발인데, 그럼에도 머리카락이 녹아 없어지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 끝나고 났더니 좀 더 과감하게 약을 바르고, 더 과감하게 약이 잘 스며들기를 기다렸다가 씻을 걸 싶더라고요. 중요한 건 결과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최고로 멋진 머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해보세요!

 

3. 머리를 펼 때, 세밀하게 나눠서 꼼꼼히 끝까지 펴야 합니다.

이 부분이 결과물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 같아요. 잘 펴주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셀프매직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드립니다. (순서대로 따라오세요.)

1. 물기가 없는 머리에 매직약 1제를 잘 펴바른다.

1제는 연화제예요. 연화제는 두피에 몹시 좋지 않다고 들어서, 두피에서 1cm정도 띄어서 발라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술이 좋지 못한 저는 "그냥 잘 바르자!"고 생각하며 막 발라줬어요. 하다보니까 두피에서 띄워서 바르는 게 좀 어렵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요한 건, 머리가 꼼꼼히 잘 펴지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먼저 약을 바른 쪽이 먼저 연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빨리 잘 발라주어야 합니다. 1제를 얼만큼 써야하는지는 저도 감이 안 잡혀서 한번 짜서 쓴 후, 부족하다 싶으면 더 짜서 사용했습니다. (머리가 구불구불~)

 

 

 

 

2. 약 15~20분 후, 머리를 물로만 헹궈준 뒤, 드라이기로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립니다.

15~20분 정도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아요. (내 모발이 건강하고 굵다면 20분정도)

머리카락 한 가닥을 잡고 쭉 늘려봤을 때, 모발이 2배로 잘 늘어나면 연화가 잘 된거예요. 연화가 잘 안 된것 같다면 5분정도 더 기다린 후 물로 헹궈주세요. 물로만 헹군 머리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드라이기로 꼼꼼히 건조시킵니다.

 

 

 

 

3. 판고데기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꼼꼼히 펴줍니다.

판고데기의 온도는 160도~180도 정도로 해주세요. 이것도 내 모발이 건강하고 굵다면 180도, 그렇지 않다면 160도로 각자의 머리카락 상태에 따라 다르게 해주시면 됩니다. 우리는 도구의 힘에 의존해 셀프매직을 하는 거니까, 판고데기 역시 온도 조절이 되는 좋은 고데기로 사용해주세요. 앞머리 펴는 데 쓰는 휴대용 고데기는 노노!

 

머리를 필때는 위쪽 머리를 위로 올려 핀으로 고정한 뒤, 안쪽 머리부터 차근차근히 펴줍니다. 여기서는 급하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 차분히 꼼꼼하게 잘 펴줍니다. 머리를 펼때는 쭉 늘려당긴다는 느낌보다는 꾹꾹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펴주세요.

 

 

 

 

4. 잘 펴진 머리카락 전체에 2제를 발라줍니다.

2제는 중화제예요. 아까 1제 썻던 양 만큼 짜서 발라주면 됩니다. 중화제를 바를 때는 연화제때와 비슷하게 하면 되어요. 이대로 10~15분 정도 방치해둘거예요.

 

 

 

5. 약 15~20분 후, 물로 잘 헹궈준 뒤, 드라이기로 바싹 말려줍니다. 

약 10~15분 정도 약이 잘 스며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흐르는 물에 헹궈줍니다. 사진을 보면, 아까랑 달리 머리카락이 평평하게 펴져있죠? 저는 또 한 번 고데기로 필 예정이라, 머리를 감은 후에 드라이기로 잘 말려줬어요. 잘 말리지 않고 고데기를 하면 머리가 탈 수 있대요.

 

 

6. 한 번더 판고데기로 머리카락을 꼼꼼히 펴줍니다.

마지막으로 판고데기로 머리카락을 펴줍니다. 이렇게 보니 셀프매직도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확실히 달라졌죠? 제 머리 같은 경우엔 비포가 워낙 곱슬이라 에프터가 확실피 차이나 보여요. 미용실에서 매직을 할 때면 너무 잘펴줘서 오히려 물에빠진 생쥐처럼 홀쭉해지는데, 집에서 약간 덜 펴져서 그런지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뿌리 볼륨도 살아있는 모습이예요. 이 정도면 80% 만족!

 

 

 

 

 

 

 

|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

Q. 얼마나 오래 가나요?

기본적으로 매직펌이 풀리거나 하진 않아요. 문제는 새로 자란 머리가 구불거린다는 것이죠. 저도 한참 미용실다니며 매직할 때, 늘 뿌리 부분만 곱슬거려서 매직을 하러 간 거였거든요. 제대로 된 매직약을 발라 매직을 한 것이니, 매직이 풀릴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Q. 2제를 바른 뒤 머리를 헹굴 때, 샴푸 써도 되나요?

써도 된다고 합니다만, 저는 추천하지 않아요. 샴푸에는 알칼리성 샴푸와 산성 샴푸가 있다는데, 미용실에서는 산성샴푸를 사용하기 때문에 샴푸로 머리를 헹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집 욕실에 있는 샴푸가 알칼리인지 산성인지 잘 모르겠다면, 차라리 물로만 헹구는 것이 안전하겠죠? 샴푸나 린스는 쓰지 말고 물로만 헹굽시다!

 

 

Q. 모발이 타거나 녹아버리면 어쩌죠?

저는 온도 조절이 되는 판고데기를 사용해서 타는 걸 막고, 약한 약을 사용해 매직을 했어요. 제 머리카락이 워낙 가늘기 때문에 처음부터 쎈 약을 쓸 생각을 전혀 안 했거든요. 그리고 판고데기는 반드시 좋은 것으로 사용합시다. 판고데기를 좋은 걸로 구입해도 미용실에서 하는 매직보다 저렴하니까요. 우리는 도구에 투자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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